엉덩이로 바닥 청소하는 우리 강아지, 혼내지 마세요
산책을 잘 다녀온 우리 강아지가 갑자기 거실 카펫이나 이불 위에 엉덩이를 대고 앞발로 질질 끄는 모습을 보신 적 있나요? 일명 **’똥스키(Scooting)’**라고 불리는 이 행동을 보고 “혹시 기생충 감염인가?”라며 놀라는 보호자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90% 이상은 기생충이 아니라, 엉덩이 속에 숨겨진 냄새 주머니 **’항문낭’**이 가득 찼다는 신호입니다. 오늘은 초보 견주가 반드시 알아야 할 강아지 항문낭 관리법과 짜는 요령을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도대체 항문낭이 뭔가요?
**항문낭(Anal Sacs)**은 강아지 항문 양옆 4시와 8시 방향에 있는 작은 주머니입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분비물은 아주 지독하고 비릿한 냄새가 나는데, 야생 시절에는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거나 배변 시 윤활유 역할을 했습니다.
실내 생활을 하는 요즘 반려견들에게는 퇴화하여 불필요한 기관이 되었지만, 여전히 분비물은 생성됩니다. 소형견이나 노령견, 비만견은 스스로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져 보호자가 인위적으로 짜주어야 합니다.
2. “짜주세요!” 강아지가 보내는 신호들
항문낭에 액체가 가득 차면 강아지는 가려움과 통증을 느낍니다.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한다면 즉시 확인해 봐야 합니다.
- 똥스키 타기: 바닥에 엉덩이를 비비며 질질 끌고 다닙니다.
- 항문 핥기: 엉덩이 쪽을 자꾸 쳐다보거나 과도하게 핥습니다.
- 비릿한 냄새: 목욕을 시켰는데도 엉덩이 쪽에서 쇠 냄새나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가 납니다.
- 꼬리 물기: 엉덩이가 불편해 빙글빙글 돌며 자기 꼬리를 물려고 합니다.

3. 초보자도 성공하는 항문낭 짜는 법 (시계 방향)
항문낭 짜기는 요령만 알면 어렵지 않습니다. 목욕할 때 진행하면 냄새 걱정 없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 꼬리 들기: 한 손으로 꼬리를 잡아 등 쪽으로 바짝 들어 올립니다. 이렇게 하면 항문이 돌출되어 숨어있던 항문낭 위치를 찾기 쉽습니다.
- 위치 잡기: 다른 손의 엄지와 검지로 항문 옆 4시와 8시 방향을 만져보면 포도알 같은 작은 주머니가 느껴집니다.
- 짜주기: 주머니를 밑에서 위로 부드럽게 밀어 올리듯 눌러줍니다. 너무 세게 꼬집으면 터질 수 있으니 지그시 압박해야 합니다.
4. 주의사항: 너무 자주 짜면 독이 됩니다
“냄새나니까 매일 짜야지”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 주기: 보통 1~2주에 한 번, 목욕할 때 짜주는 것이 적당합니다. 대형견은 배변 시 자연 배출되는 경우가 많아 굳이 짜주지 않아도 됩니다.
- 염증 주의: 무리하게 힘을 주거나 너무 자주 짜면 염증(항문낭염)이 생기거나 항문낭 파열이 올 수 있습니다. 피나 고름이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 에디터’s Talk: 지독한 냄새도 사랑입니다
처음 항문낭 냄새를 맡으면 깜짝 놀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소홀히 하면 사랑하는 반려견이 수술대 위에 올라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강아지의 쾌적한 엉덩이를 위해, 오늘 저녁 산책 후에는 항문낭 체크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처음엔 어렵지만 몇 번 해보면 서로에게 익숙한 스킨십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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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스키 멈추고 편안한 밤 되세요
강아지의 이상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똥스키는 “나 여기 불편해!”라고 외치는 강아지만의 언어입니다. 보호자님의 세심한 관리가 우리 강아지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