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궁합’과 ‘타이밍’이 생명입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책상 위에 종합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 등 영양제 서너 통쯤은 기본으로 두고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안 먹는 것보단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한 줌씩 털어 넣고 계신가요? 하지만 영양제끼리도 궁합이 있어, 잘못 섞어 먹으면 흡수율이 떨어지거나 오히려 몸에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약사들이 절대 권하지 않는 대표적인 영양제 오남용 사례와 올바른 섭취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1. 💊 최악의 궁합: ‘종합비타민’과 ‘철분제’
임산부나 빈혈이 있는 분들은 철분제를 따로 챙겨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종합비타민과 철분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 이유: 종합비타민에 들어있는 마그네슘, 칼슘 같은 미네랄 성분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둘이 만나면 서로 흡착되어 체내에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되어 버립니다. 비싼 영양제를 먹고 효과는 하나도 못 보는 셈입니다.
- 해결책: 종합비타민은 점심 식후에, 철분제는 **공복(아침 식전)**에 따로 복용하거나, 최소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 철분제 복용 후 속 쓰림이 심하다면 식후에 드세요.)
2. ⏰ 타이밍의 실수: ‘유산균’을 식후에 드시나요?
장 건강과 면역력을 위해 국민 영양제가 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언제 먹느냐에 따라 생존율이 천지 차이입니다. 많은 분들이 식사 후에 약 먹듯 드시는데, 이는 유산균을 죽이는 행동입니다.
- 이유: 식사 후에는 소화를 위해 강력한 위산이 분비됩니다. 유산균은 산성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식후에 먹으면 장에 도달하기도 전에 위산에 의해 대부분 사멸합니다.
- 해결책: 유산균은 위산 분비가 적은 **’아침 기상 직후 공복’**에 물 한 잔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이 위산을 씻어내려 유산균이 안전하게 장까지 살아서 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3. ⚠️ 과유불급: ‘비타민D’와 ‘칼슘’의 과다 섭취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D를 고용량으로 드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비타민D가 칼슘 흡수를 돕는 것은 맞지만, 과하면 혈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 이유: 혈액 내 칼슘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고칼슘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남는 칼슘은 뼈로 가지 않고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을 딱딱하게 만드는 ‘석회화’를 유발하거나, 신장 결석의 원인이 됩니다.
- 해결책: 반드시 권장 섭취량을 지켜야 하며, 칼슘이 혈관이 아닌 뼈로 잘 찾아가도록 돕는 **’비타민K2’**를 함께 섭취하면 부작용을 예방하고 뼈 건강 시너지를 높일 수 있습니다.
내 몸에 맞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
영양제는 식사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보조제’일 뿐,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남들이 좋다는 것을 무작정 따라 먹기보다, 내 식습관과 건강 상태에 비추어 부족한 것만 골라 ‘제대로’ 먹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 드신 영양제들의 궁합, 한번 점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