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발을 사탕처럼 핥아요” 습진일까 스트레스일까? ‘발사탕’의 원인 4가지와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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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위에서 앞발을 핥고 있는 갈색 푸들, 강아지 발사탕 행동과 피부병을 암시하는 모습

촵촵거리는 소리에 잠 못 드는 밤, 혼내지 말고 원인부터 찾아야 합니다

밤마다 들려오는 “촵촵” 소리. 강아지가 자신의 발을 사탕 빨듯이 계속 핥는 행동, 일명 ‘발사탕’ 때문에 고민인 보호자분들이 많습니다. 발이 축축하게 젖어 붉게 부어오르는 것을 보면 속상해서 “하지 마!”라고 소리치게 되지만, 강아지는 멈추지 않습니다. 강아지 발사탕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강아지가 보내는 **’건강 적신호’**이거나 **’마음의 병’**일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가기 전 체크해야 할 4가지 핵심 원인과 해결 방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1. 🦠 가장 흔한 원인: 알레르기 및 아토피 피부염

강아지가 발을 핥는 원인의 1순위는 가려움증입니다. 특히 산책 후나 특정 계절에 심해진다면 **환경 알레르기(꽃가루, 잔디, 미세먼지)**를 의심해야 합니다. 또한 닭고기, 소고기 등 특정 단백질에 반응하는 식이 알레르기일 수도 있습니다.

  • 해결책: 산책 후에는 물티슈 대신 흐르는 물로 발을 씻겨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고, 털을 완전히 말려주어야 합니다. 식이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가수분해 사료로 교체하여 반응을 지켜보는 ‘제한 급식’이 필요합니다.

2. 🧠 마음의 병: 분리불안과 무료함

신체적인 문제가 없다면 심리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아지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 지루하거나(Boredom), 보호자와 떨어져 불안할 때(Separation Anxiety)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발을 핥습니다.

  • 진단: 발을 핥을 때 뇌에서 엔돌핀이 분비되어 일시적인 안정을 주기 때문에, 이것이 습관화되면 **’강박장애’**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 해결책: ‘노즈워크’ 장난감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게 하거나 산책 횟수를 늘려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어야 합니다. 핥을 때 혼내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3. 🩹 보이지 않는 통증: 관절염이나 상처

발바닥 피부 문제가 아닌데도 계속 핥는다면, 발 안쪽이나 관절의 통증 때문일 수 있습니다. 산책 중 박힌 가시, 발톱 부러짐, 혹은 노령견의 경우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핥아서 달래려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 체크 포인트: 특정 발만 유독 핥거나, 만지려고 할 때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즉시 수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엑스레이 촬영 등을 통해 내부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4. 🍄 습한 환경이 만드는 악순환: 곰팡이성 지간염

발을 핥아서 침이 묻으면 발가락 사이가 습해지고, 이 습한 환경은 말라세지아 같은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조건이 됩니다. 균이 번식하면 다시 간지러워지고, 그래서 더 핥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 해결책: 발바닥 털을 짧게 밀어 통풍을 시켜주고, 핥지 못하게 넥칼라를 씌워 환부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핥는 행동은 ‘구조 신호’입니다

강아지의 발사탕은 “나 지금 어딘가 불편해요”라는 구조 신호입니다. 무조건 못하게 막거나 넥칼라만 씌우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발바닥을 꼼꼼히 살펴보고, 최근 바뀐 사료나 환경은 없는지 체크해 주세요.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만이 멈추지 않는 ‘촵촵’ 소리를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