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식중독 1위 ‘노로바이러스’ 증상과 전염성, 감기 몸살로 착각하기 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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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을 호소하는 사람과 노로바이러스 입자 일러스트, 겨울철 식중독 위험성과 예방을 상징하는 이미지

“겨울에 무슨 식중독이야?” 방심하다 큰일 납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바로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입니다. 보통 식중독은 여름에 걸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을수록 번식력이 강해져 11월부터 2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으슬으슬한 오한과 근육통 때문에 초기에는 ‘독감’이나 ‘감기 몸살’로 착각하기 쉬운데, 방치했다간 극심한 구토와 설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끓여 먹어도 안심할 수 없는 노로바이러스의 특징과 빨리 낫는 법을 알아봅니다.


1. 굴 먹고 배탈 났다면? 노로바이러스 주요 증상

노로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보통 24~48시간입니다. 어제저녁에 생굴이나 회를 먹고 오늘 갑자기 배가 아프다면 강력한 의심 대상입니다.

  • 초기 증상: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 감기 몸살과 매우 비슷합니다.
  • 본격 증상: 하루에 10회 이상의 물 설사와 구토가 반복되며 복통이 심해집니다. 성인은 주로 설사를, 아이들은 구토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85도에서 1분 이상: 끓여 먹어도 걸리는 이유

“익혀 먹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생존력이 엄청납니다. 일반적인 조리 온도인 60~70도에서는 죽지 않으며,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확실하게 가열해야만 사멸합니다.

단순히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거나 겉만 익힌 굴, 조개류를 먹고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 겨울철 어패류는 반드시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안전합니다.

3. “옷만 스쳐도 옮는다?” 무서운 전염성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분변에는 수억 개의 바이러스가 들어있는데, 단 10개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외부 링크 참조]: 대한민국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질병관리청(KDCA)]**은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사용한 화장실 문고리, 수건 등을 통해서도 가족 간 전파가 쉽게 일어난다고 경고합니다. 환자의 구토물을 치울 때는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락스(가정용 염소 소독제)로 주변을 소독해야 합니다. 알코올 소독제로는 노로바이러스를 죽이기 어렵습니다.

4. 치료법은 ‘금식’과 ‘수분 보충’

안타깝게도 노로바이러스에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습니다. 대부분 2~3일 정도 앓고 나면 자연 치유됩니다.

  • 금식: 구토와 설사가 심할 때는 억지로 먹지 말고, 위장을 비워 쉬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수분 보충: 가장 위험한 것은 **’탈수’**입니다. 미지근한 물이나 이온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증상이 호전되면 흰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부터 시작하세요. (지사제는 함부로 먹으면 바이러스 배출을 막아 회복을 늦출 수 있으니 의사와 상의하세요.)

💡 에디터’s Talk: 겨울철 위생, 손 씻기가 답입니다

노로바이러스 예방의 90%는 **’손 씻기’**입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제거됩니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 외출 후에는 습관적으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저도 겨울철에는 굴 국밥이나 굴전처럼 완전히 익힌 요리 위주로 즐기고, 생굴은 컨디션이 정말 좋을 때만 조심해서 먹는 편입니다. 맛있는 겨울 별미, 안전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 관련 글: 탈수를 막는 올바른 물 마시기 방법이 궁금하다면? [하루 물 권장량 계산법과 수분 섭취 가이드] 보러 가기)

감기인 줄 알았는데 장염이라니

겨울철에 갑자기 열이 나고 배가 아프다면 감기약보다 따뜻한 보리차를 먼저 준비하세요. 내 몸의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가장 빠른 회복의 지름길입니다.